아스날이 조금 살아나는가 싶더니 다시 부진에 빠지는 끔찍한 모습입니다. 거기다가 이적설까지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을 보니 팀이 공중분해 된 느낌마저 들고 있습니다.
이적설의 대상은 반 페르시인데 지금 팀 주장을 맡고 있고 아스날 공격의 창끝을 담당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또한, 얼마전에 아스널에 와서 100호 골이라는 기록까지 달성한 뛰어난 선수입니다.
이만한 기록과 기량을 갖춘 선수라면 아스날의 레전드급으로 은퇴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지만 이적설까지 나오다니 마지막 팀 기둥마저 빠져나가는 처참한 기분입니다.
이미 다 알다시피 파브레가스와 나스리 등의 선수들이 나간 마당에 반 페르시까지 나가면 아스날 정말 끝장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 그런데 본인도 애매모한 인터뷰까지 하다니 개인적으로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자면 반페르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미래를 예견할 순 없기 때문이다. 역사는 지나고 나야 어떻게 걸어왔는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또 "맨시티로 갈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아스널에 오자마자 우리가 맨시티를 꺾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잉글랜드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래도 난 여전히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게 이곳에 있다."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해석하자면 자신도 팀에 남을지 말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며 다만 프리미어 리그는 좋고 맨시티는 과거 이겼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는 즉, 팀 부진이 계속되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도 따내지 못하며 팀에 대한 희망이라는 것이 사라졌다고 판단될 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은 과장된 면이 없다고 하더라도 커리어를 중요시하는 뛰어난 축구 선수일수록 우승을 위해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축구판입니다. 따라서 팀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이적하겠다는 것이죠. 그리고 지금 그런 인터뷰를 한 자체가 이미 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풀이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아스날에게 반페르시 문제는 상당히 골치 아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우승가능성이 더 높은 맨시티로 이적하게 된다면 아스날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땅으로 떨어질 듯 보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이런 모습을 본 아스날의 유망주들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되니 참 암울하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