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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4 무주스키장 눈속을 가르는 스노우보드 라이딩
2015. 1. 4. 00:00

무주스키장에 왔다 어제 글에서 끔찍했던 무주리조트의 제설작업과 올라가는 길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적었는데 아무튼 오늘은 그 이후 이야기다.

이미 밑에서 차량을 뒤에서 밀면서 올라왔던 터라 엄청나게 힘이 빠진 상태로 만선베이스로 가게 되었다. 1년만에 오는 것이라 약간 헤맨 것도 있지만 어찌되었건 예상보다 늦게 오는 바람에...

빨리빨리 여러가지 것들을 챙겼고 옷도 갈아입고 보드도 챙기고 준비가 완료가 되었다. 밑에서 차로 올라오면서 눈이 온다는 것을 알았던 우리 일행 스키장에서의 날씨도 좋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과 같이 진한 안개로 시야가 제대로 보이지 않은 상황이 였고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더 시야확보가 어려웠다. 심지어 고글 속 서리도 계속 끼게 되었다. 이런적이 없었는데 서리가 계속 끼다니 상당히 당황했다.

안개라 해야하나 구름이라 해야하나? 모르것지만 아무튼 약간 어두운 환경에 눈을 계속 내리면서 쌓이고 안개가꼈으며, 고글까지 자꾸 서리가 끼니 참... 뭐 상황도 최악이다.

그러나 기분은 최고 좋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일단 기상악화로 사람이 적었다. 앞서 말한대로 눈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제대로 이곳에 오지 못했다. 따라서 널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설질이 너무 좋았다. 인공눈만 있을 때에는 곳곳에 얼음이 많고 정말 짜증날 정도로 타기 싫을 때가 많았는데 일단 눈이 왔고 계속해서 눈이 왔던 것으로 보여 그 두깨도 상당히 좋아보였다. 즉, 라이딩을 했을때 눈이 받쳐준다는 느낌이 확 왔다.

이건 과거 곤지함리조트에 갔을때 느꼈던 느낌이다. 눈이 제대로 받쳐주니 정말 신나게 달렸다. 여기서도 그랬지만 안타갑게도 시야확보가 어려워 아주 신나게 달리지는 못하고 속도조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이 적었다 하더라도 중간중간 돌발 변수가 많지 않은가?

아무튼 만선베이스에서 조금 타다가 설천으로 넘어왔고 실크로드로 올라갔으며 실크로드 상단으로 올라갔다. 그곳은 정말 아래와 달랐다. 더욱더 눈이 내렸고, 더욱더 시야확보가 어려웠다.

그래도 신나게 라이딩을 즐겼다. 얼음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그렇게 좀 탔는데..

안타깝게도 예약된 시간이 다되어가서 돌아가야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오전권만 끊었기 때문이다. 서울 타 리조트는 시간으로 끊고 자유롭게 오갔던 좋은 기억들이 있는데 이곳은 아직도 오전 오후권이라니.. 정말 최악인 것 같다.

게다가 말한대로 길에서 시간을 빼앗겨 버려서 탈 시간이 부족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전에 풀로 달리고 노천탕에 가서 노는 것이 였으나.... 언제나 그렇듯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기상악화와 노면을 우려한 우리는 낮에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른 온천으로 향하기로 했으니..

아쉬울 수 밖에 ..... 다행히 오후 2시쯤되니 제설을 해 둔것 같다. 내려갈 때에는 별 지장없이 내려갔지만 다시 아침과 같은 일이 또 있다면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카이사르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