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마스터라 불린 사나이, 바로 사비 에르난데스 이다. 근데 사실 이 선수는 패스 마스터라는 별명 때문에 자신이 가진 독특한 능력이 가려져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인데 물론, 사비의 쓰루 패스, 킬 패스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굉장한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이유는 상대방을 농낙한 볼 컨트롤 능력과 키핑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생각해 보라. 아무리 패스를 잘한다고 할지라도 공 관리 공 간수를 제대로 못 한다면, 패스를 하기전에 이미 상대방 압박에 공을 빼앗기고 말 았을 것이다.
어린 축구 꿈나무 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것이기도 한데 어디까지나 축구의 기본은 공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 이고 결국 그건 공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는 것이다.
아무튼 사비는 자신의 패싱능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 혹은 본인이 역대급 반열에 올라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다름아닌 키핑능력이다.
아마 좀 사비에 대해 알아본 사람은 사비 특유의 턴이라는 글씨를 좀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건 사비가 가진 조금 독특한 행동이기도 한데 상대방 압박을 피하기 위해 어느 위치로든지 돌면서 피하는 기술이다. 스페셜만 봐도 요리조리 돌면서 상대방 압박을 피해가는 사비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볼 컨트롤을 볼 수가 있는데 그런 능력으로 상대 압박을 벗겨 내고 상대 틈을 찾아 킬패스를 날리는 능력은 정말 대단할 정도이다.
근데 이 선수가 그 부분에 특화된 것은 맞지만 너무나도 지능적인 선수이면서도 성실한 플레이가 이 선수의 가치를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즉, 이 선수는 언제나 자기가 공을 잘 받을 수 있는 위치로 끈임없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확보한다. 따라서 이런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언제나 공을 끌고 최전방 까지 올라갈 수가 있었다.
앞서 말한 키핑능력으로 압박을 벗겨내면서 혹은 패스와 움직임을 통해 공을 최 상단으로 운반시키는 것이 너무나도 탁월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함과 동시해 상대방을 패널티 박스로 밀어내는 궁지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런 전술이 가능했던 이유가 바로 사비의 능력 덕 뿐이였다. 그와 동시에 그가 가진 킬 패스 공간패스 볼 배급, 공격 전개 능력이 감이 되면서 언제나 바르셀로나는 골 찬스를 만들어 냈고 여러번 슈팅을 쏴서 골을 넣거나 어쩌나 골을 넣는 것이 아닌 언제나 만들어 넣는 결정력을 얻게 된 것이다.
지금도 바르셀로나가 사비의 능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처지 같은데 사비만 들어오면 경기가 잘 풀리는 기히한 현상이 벌어진다. 2015년 나이가 한 35 36정도 되는 것 같은데 옛날 만큼 활동량이나 기동력이 많이 떨어져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공을 최전방까지 운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사비를 대체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비의 킬 패스는 대체로 부드럽게 땅볼로 가는 형태가 많은데 사람들을 보통 대지를 가르는 패스라 고 하기도 하지만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로 부드럽게 굴러가서 공격수 발에 들어간다. 입이 그냥 딱 벌어지는데 근데 요즘은 이런 킬패스도 안되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앞서 말한대로 옛날같이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상대방 압박도 견디기 힘들어 지고 주위 근처에 패스하는 단순한 패스만 늘다보니 당연히 킬패스가 나갈일이 없어진다.
그리고 사비 움직임의 특징은 후방부터 최 전방 까지 위치를 가리지 않는다. 언제나 밑에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고 공을 최전방 까지 운반시켜주기 때문에 공격수가 고립될 일이 적어진다. 대부분 약팀은 언제나 패스가 뒤에서만 돌고 어쩌다 최전방에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비가 얼마나 특별한 선수인지는 짐작이 갈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사비 에르난데스가 바르셀로나에 남아서 경기를 더 뛸지는 모르겠지만 팀의 상징과도 같은 이 선수를 바르셀로나에서 은퇴시키는 것이 구단에서도 상당히 좋은 구상일 것 같다. 하지만 경기를 계속 뛰고 싶어하는 선수라면 아마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다.
이 선수가 어떻게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경기장에서 뛸때 눈에 담아 두었으면 한다. 물론, 지금 사비가 옛날 같지 않다는 것은 유념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