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9. 08:18

오늘 경기는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맞붙는 결승전이었습니다.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끝판 왕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맨유가 어떠한 경기를 펼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만큼 바르셀로나는 극강의 저력을 가지고 있는데 맨유는 아쉬운 정신력을 보이며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우선 선수 선발을 보면 맨유는 치차리토-루니, 미드필더 박지성-긱스-캐릭-발렌시아 수비수 에브라-비디치-리오피디난드-파비오 이렇게 출전하였습니다. 예상 선발에 벗어 나지 않았고 바르셀로나도 비야-메시-페드로, 이니에스타-부츠케스-사비, 아비달-피케-마스체라노-알베스 출전하면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맨유는 경기 초반에 엄청난 모습을 보였는데 15분까지 바르셀로나를 압도하였고 바르셀로나는 당황하며 뒤쪽으로 쳐져서 수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맨유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모든 선수가 압박 압박을 하였고 심지어 상대 수비수까지 강하게 압박을 하면서 바르셀로나가 공을 소유를 쉽게 하지 못하게 방해하였습니다. 또한, 맨유의 수비력도 굉장했는데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개인 습관들을 철저히 분석한 모습이었고 드리블 정확도가 뛰어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꾀 공을 잘 빼앗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맨유는 역습과정에서 조금 아쉬운 패스를 하였고 기회를 만들지는 못하였습니다. 기회가 있었어도 바르셀로나의 키퍼가 빠른 판단으로 미리 나와서 견제했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안정적인 방어에 기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경기장 뒤쪽부터 천천히 패스를 돌리면서 앞으로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템포를 찾아오면서 주도권을 끌어올렸고 맨유 선수들을 지치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맨유는 집중력이 점점 잃어갔고 점점 위축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비라인이 점점 뒤쪽으로 내려갔고 효율적인 압박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바르셀로나는 평소대로 경기했고 맨유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발렌시아 파비오 라인이 불안해 보였으며 파비오 선수는 여러 차례 실수를 하며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맨유의 수비라인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고 퍼거슨 감독도 화가나 그라운드에서 직접 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맨유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어만 갔고 사비를 놓치면서 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사비는 수비수 틈을 타 페드로에게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하였고 1:1 찬스에서 페드로는 쉽게 골을 넣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뒤로 바르셀로나는 경기에 여유를 가지기 시작했고 무리한 돌파와 무리한 패스를 삼가며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맨유는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역습 찬스에서 상대 진영에 공간이 많이 있었고 루니는 전방에 있던 긱스에게 연결하였습니다. 위치는 좋았으나 여의치 않았던 긱스는 다시 루니에게 연결하게 되었고 노마크 찬스가 나온 루니는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넣으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긱스의 위치가 오프사이트 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주심은 그냥 골로 인정하였습니다.

이 골로 맨유는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력으로 바르셀로나의 패스플레이를 차단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바르셀로나의 메시는 엄청난 드리블 능력을 뽐내면서 맨유를 위협하였고 다시 맨유는 위축된 모습을 마치면서 전반전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후반전에는 바르셀로나의 압승이었습니다. 이미 위축되어버린 맨유는 정신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바르셀로나의 맹공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메시가 미친 존재감을 보이면서 위협적인 돌파를 보여주었고 맨유 선수들의 투쟁력과 자신감을 꺾어버렸습니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에 계속 적극적인 압박을 보여줬던 맨유는 지쳐버렸고 수비라인 곳곳에 틈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차 하는 순간에 골이 나와 버렸습니다. 메시가 조금 몰고 가다가 잠깐 볼을 옆으로 컨트롤 하더니 엄청난 슈팅을 찼고 살짝 감기며 그냥 빨려 들어갔습니다. 너무 강하고 예리했기 때문에 누구도 막을 수 없었고 그냥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 슈팅으로 그나마 조금 남아 있던 사기마저 꺾어 버렸습니다. 맨유는 모든 면에서 바르셀로나에게 밀리기 시작했고 바르셀로나는 여유롭게 뒤쪽에서 골을 돌리며 맨유를 계속 지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맨유에게 쐐기를 박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메시의 돌파에 비야선수가 비어 있었고 얀간의 혼전이 일어난 후 비야에게 공이 연결되었습니다. 비야는 페널티 라인 쪽에서 슈팅을 때렸는데 볼이 엄청나게 감겼고 골문 구석으로 그냥 빨려 들어갔습니다. 반데 사르가 다이빙을 했지만, 워낙 골문 구석이라 막을 수 없었고 팔이 짧아만 보였습니다. 그만큼 엄청난 슈팅이었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슈팅을 2골을 먹은 맨유는 도망칠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오며 공격을 하고자 했지만, 바르셀로나의 수비력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몇 차례에 기회가 있었지만, 발데스 키퍼에 막혔고 이후 바르셀로나는 승리를 지키고자 수비진영을 내리며 적극적으로 방어하였습니다.

또한, 볼을 빼앗아 와도 천천히 볼을 돌리며 시간을 지연시켰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바르셀로나는 3:1로 우승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극강의 면모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맨유가 초반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지만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에 자꾸 집중력을 잃어만 갔고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어 가기만 했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압박도 한계를 들어내며 선수들을 지쳐만 갔고 후반에는 완전히 밀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전반 초반과 다르게 메시에게 볼이 연결되면서 주특기인 드리블 돌파가 나왔고 맨유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런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선수와 압도적인 전술로 맨유를 절망에 빠트렸고 역시 끝판 왕다운 모습을 보이며 유럽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Posted by 카이사르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