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24일부터 12주년 행사로 생닭을 1,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뉴스를 통해 착한생닭 소식을 처음 접했는데 1,000원이라는 가격에 깜짝 놀라게 하였지만, 더욱 놀라게 한 것은 10분 만에 매진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1,000원이라는 착한 가격 때문에 너무도 사고 싶어서 집에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휴일인 일요일 아침에 평소에 출근하듯이 6시30분쯤에 홈플러스로 향했습니다.
평소에는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10분 만에 매진될까 봐 두려운 마음에 뛰어갔고 20분만 도착해 6시 50분쯤 매장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급한 마음에 뛰면서 판매장소를 찾았고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 오히려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순번이 26번이었을 정도로 사람이 적었고, 10분 만에 매진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뛰어온 저 자신이 원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뒤에서 천천히 오는 분들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시간이 6시 55분쯤이었고 매진되어도 딱 10시가 되어야지만 생닭을 준다고 하니 약 3시간 동안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더 군아 자리를 잠시 비울 수도 없고 날씨 또한 쌀쌀하여 추웠으며, 아침도 먹지 못하여 말 그대로 고문이 따로 없었습니다.그렇게 후회하면서 그래도 왔으니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앞에 있던 할머니께서 웃으면서 상냥하게 말을 걸어 주셨습니다.
할머니 “총각이 이런 곳에 오고 참 생닭이 먹고 싶었나 봐?”
카이사릐 “아….^^;; 네 싸서 뛰어 왔는데 기다리는 것이 조금 그렇네요….”
할머니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낫구먼~ 어제는 정말 사람 많았어”
카이사릐 “아…. 그랬어요? 어제도 오셨나 보네요 ^^”
할머니 “행사하고 매일 왔어ㅋㅋ행사 끝날때까지 오려고..”
카이사릐 “힘드실 텐데 매일 오시는 것은...”
할머니 “아니여~ 나 같은 서민은 비싸서 닭도 못 사먹어..”
“이럴 때 많이 사 둬서 고기라도 먹어둬야지...”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 해먹을것이 없어...”
카이사릐 “아 그렇군요.. 착한생닭이 정말 싸긴싸죠 ^^”
중략
할머니께서는 건강해 보이시지 않았지만 10시까지 웃으시면서 제게 말씀을 걸어 주셨고 3시간 동안 그렇게 즐겁게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닭을 받고 정말 행복해 하시며 기분 좋게 매장을 나가셨습니다.
할마니께서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홈플러스에 이런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마음보다 오히려 부정적인 마음이 더 앞섰습니다.
왜냐하면, 매진되었는데도 10시까지 기다려야 했고 할머니같이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추운 곳에서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즘 끝도 모르게 치솟는 물가가 때문에 어려우신 분들에게는 얼마나 처참하게 하는지 모두다 알텐데 3시간 동안 기다리게하면서 다른 상품들 계속 홍보하고 있다니 지나친 상술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것들 때문에 제게는 착한생닭이 오히려 나쁜생닭이 되었고 마음 불편한 하루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