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4. 00:00

2014년 10월 1일 바르셀로나와 셀타비고와의 경기가 열렸다. 셀타비고는 이전 시즌 엔리케 감독이 이끌던 바로 그 팀이였다. 그리고 하피냐 알칸타라가 임대로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둘다 좋은 평가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고 가진 첫 대면식인데 상당히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알고 결국 졌다.

근데 세간의 화제 처럼 그렇게 바르셀로나가 못했거나 혹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말하기엔 너무나도 괜찮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수운 수비와 결정력이 떨어졌다고 해야할까나?

그런데 솔직히 결정력이 떨어졌다고 하기엔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슈팅은 좋았다. 다만 상대편 골키퍼가 너무나도 잘막았고 그에 힘입어 상대팀 선수들도 매우 잘하고 말았다. 쉽게 인생경기 했다고 해야할까나?

선발선수

네이마르, 메시, 수아레스 - 하피냐, 부스케츠, 라키티치 - 알바, 마티유, 마스체라노, 알베스 - 브라보

처음에 바르셀로나 수비가 우수웠다고 했는데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그랬듯이 실수가 이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물론, 프로의 세계에선 그런 실수가 경기의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프로 선수인 만큼 실수가 용납되서는 안되는 것이 프로의 자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바르셀로나는 그런 우수운 장명이 또 나오고 말았으니 지난 시즌 부터 발생한 수비상의 문제는 도통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내 생각엔 그 중심엔 마스체라노가 있다. 마스체라노가 땅볼 상황은 정말 좋고 그 실력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공중볼은 거의 사망이다. 없는 사람이라고 보면된다. 수비수인데 말이다.

이번 실점도 그랬다. 골키퍼의 킥이 하프라인을 넘어 마스체라노에게 왔는데 마스체라노는 헤딩하는 선수를 전혀 마킹하지 않았다. 마스체라노 입장에서는 자신의 점프력, 낙하지점을 계산해서 위치를 잡고 점프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마스체라노가 키가 작은만큼 오히려 사람을 마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게 아무도 제제 없이 공이 뒤로 흐르고 갑잡스런 상황에서 알베스의 엉성한 수비와 부스케스를 통과한 공은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 졌고 그것으로 경기의 승패는 갈라지고 말았다. 참 우숩다고 할 수 있는데 마스체라노만 나오면 언제나 이런 엉상한 장면들이 나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그동안 마티유가 잘 커버 해줬다고 생각되지만 앞으로도 이건 답이없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미드필더진의 공격전개나 키핑은 거의 뭐 사라졌다. 그런데 이것이 엔리케 감독의 전술적 변화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경기는 사실상 3-4-3이였고 부스케츠가 딥플레이 메이킹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 또, 라키티치와 하피냐는 사비 이니에스타와 같이 공을 운반해주고 공을 배급해주는 것들이 떨어지는 상황, 이런 것 때문에 빠르게 전방으로 투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최전방으로 빠르게 패스하는 방식으로 3톱이 공격을 주도 했고 3톱이 공을 잡고 뒤로 내주고 다시 달려가는 플레이 들을 많이 해준것 같다. 이런것이 사실 오늘 별로였고 사비가 나온뒤에 좀 괜찮아 졌다 라고 생각되기에 아마 경기를 봤다면 미드필더도 별로였다고 평가했을 것 같다.

그런 경기였지만 3톱은 확실히 괜찮았다. 수아레스가 아직 호흡이 좋지 못하고 리그 혹은 전술에 적응 못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간간히 보여주는 저돌적인 모습은 이색적이였다. 이런 유형의 선수가 그동안 바르셀로나에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지 모르겠다.

관중들은 아마 오늘 경기에서 한 10번 이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을 것이다. 그만큼 골과 근접한 상황이 많았지만 정말 당황스럽게도 셀타비고에 야신이 있었다. 정말 그 키퍼 갖고 싶을 정도로 엄청난 선방을 했는데 그냥 인생경기를 한것 처럼 보였다.

이렇게 셀타비고는 잘했고 바르셀로나는 골을 넣는 것에 실패했다. 그리고 우수운 수비 때문에 골까지 내줘 버렸으니 MSG 조합의 기대건 뭐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근데 필자는 사실 전부터 지적해왔던 것들 공중볼, 특별하지 못한 미드필더, 엉성한 수비 등등이 그냥 대놓고 들어난 경기라 더 충격적이거나 그렇지 않다.

그냥 솔직히 오늘 경기는 더 재미있게 봤던것 같다. 골을 못넣어서 애타는 바르셀로나가 보였고 상당히 열심히 뛰었다. 그만큼 경기의 속도감도 빨랐고 박진감도 있었다. 그냥 팬이 아니라 경기를 봤다면 꾀나 재미진 경기였을 것 같다.

Posted by 카이사르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