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5. 00:00

애플의 아이폰 탄생과 스티븐 잡스의 화면크기에 대한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어떻게 보면 유명하지 않는 것이 매우 이상한 현상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스마트 폰이라는 개념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고 그 생태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스마트 폰이란 개념은 애플이 스마트 폰이라는 것을 최초로 만들고 상용화 시켰다기 보다 "스마트폰은 이래야 돼" 라고 개념을 만들고 그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근데 그런 혁신적인 진화속에서 애플은 한가지 오점을 만들고 말았다. "스마트 폰 크기는 3.5인치가 최적이다." 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번 아이폰 6를 통해 자신들이 주장해 왔던 것들을 부정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지금도 그와 관련하여 많은 놀림을 받고 있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스마트 폰은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마트 폰과 달랐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그럼 그들이 생각하고 그들이 구상한 스마트 폰은 무엇인가?

본래의 스마트 폰은 말 그대로 똑똑한 폰 이였다. 기존에 폰이 가지고 있었던 캘린더, 알람, 메모, 음악, 비디오, 카메라 등과 같은 일상적인 기능들이 대화면과 터치기술, 진화된 Ap프로세서, 데이터 기반 통신기술, 운영체제와 결합되면서 매우 쓸모 있게 변화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대화면은 그 당시에 그 화면 3.5인치가 매우 큰 화면이였다.)

즉, 혁신적인 사용자 유저 인터페이스가 탑제된 IOS 운영체제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하드웨어로 마치 PC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프로그램도 설치하고 삭제했으니깐 말이다.

그런데 그들은 PC와 같은 여러 기능을 폰에 담았지만 오히려 PC의 어떤 기능들 보다 폰으로써의 기능을 더 중시했다.

이부분이 중요한데 폰은 항상 가지고 다녀야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뛰어나야 하며, 폰이기에 여러 기능들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본인의 일정 알람 기능, 메세지, 메일 등과 같은 핵심적인 기능들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폰 이기에 말이다. 

쉽게 알람을 받는 기기라고 해야할 까나? 그리고 + @로 여러기능들...

따라서 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사이즈는 3.5인치 였고, 실제로 그 사이즈의 폰이 정말 휴대하기 편리했으며, 더불어 직관적으로 만들어진 운영체제로 인해 어떤 정보도 매우 빠르게 이해하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기능들이 점점 진화해 가면서 그 사이즈도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즉, 이제 폰 고유의 기능으로 폰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컨텐츠를 소비하는 디바이스라고 해야하나?

점점 커지는 대영화 속에 사라져 가는 직관성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폰 고유의 기능 보다 인터넷을 보고 SNS를 하며 게임을 즐기는 것에 더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따라서 3.5인치는 작을 수 밖에 없었고 휴대성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까지 대영화면의 폰을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그와 동시에 스티븐 잡스가 중요시한 직관성은 사라져 버렸다. 

이건 또 무슨 말이냐면 스마트 폰에 자꾸 어떠한 정보를 노출 시키고자 프로그래머 들과 웹 운영자들이 그 작은 화면에 덕지덕지 어떤 틀을 넣기 시작했고, 초장기의 직관적인 화면과 다르게 한 화면에 엄청난 정보들이 넘쳐 흐르고 있다.

그들의 수익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이젠 5.5인치 그 큰 화면도 작게 느껴질 정도로 화면에 무언가를 계속 넣고 있다. 따라서 이게 또 다른 악순환이 되는 오히려 더 큰 화면을 부르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인데 실질적으로 웹 브라우져가 모바일 환경에 적응한 나머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수 많은 광고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이젠 그 광고들을 스마트 폰이 버거워 하고 있다. 고로 또 스마트 폰 성능도 업그래이드 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생기고 만다.

어떤 시대나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서도 화면이 커지면 커진만큼 시원한 느낌을 누려야 하는데 이상하게 커질 수록 점점 답답해 지고 있는 형태이니 어떻게 받아 드려야하는지 난처하다.

이쯤되서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스티븐 잡스의 고집은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타당했다. 화면이 작을 수록 직관적인 정보를 추구하고 그 효율성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 형태가 바로 초장기 스마트 폰의 형태였다.

그러나 지금의 폰이 정녕 폰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할 때가 아닌가 필자는 느낀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폰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히 보여주는지 아니면 점점 커지는 폰 속에서 점점 광고만 늘어만 가는 아닌지 말이다.

Posted by 카이사르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