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9. 00:00

아직 개막전 밖에 지나지 않았고 리그 초기라 전술을 논하기 조금 성급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프리시즌과 개막전 경기만 가지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과 스타일 그리고 바르셀로나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뭔지 적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 선수였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훌륭한 업적을 남긴 선수 이다. 호셉 과르디올라와 같이 선수 생활을 했고 과르디올라가 1군을 이끌때 그는 2군을 이끌며 2부리그 3위까지 끌어 올리는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다. AS로마에서는 실패한 경험이 있으나 셀타비고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데 위기의 바르셀로나에 결국 그는 오고 말았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감독 선임도 조금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타 클럽과 같이 명장을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에서 키운 코치나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이다. 물론 장년 타타와 같은 예외도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타 클럽들과 다른 철학이 확고한 팀인것은 사실이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과 스타일 철학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스타일과 철학이 감독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토탈 풋볼 말이다. 그런데 단순한 토탈축구에서 한단계 승화시킨 과르디올라의 철학과도 일치한다.

쉽게 말하면 전원 수비 전원 공격, 압도적인 경기 지배력, 아름다운 축구가 결합된 스타일과 철학 말이다. 이는 개막전에서도 들어 났다. 모든 선수는 공격에 가담했고 모든 선수는 수비에 가담했다.

포메이션을 말하자면 4-3-3 바르셀로나 고유의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그러나 그 포메이션 그대로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빌드업 하기전에는 4-3-3 형태를 취하긴 하지만 빌드업을 진행한 후에는 3-3-4형태로 바뀐다.

심지어 수비수는 하프라인 까지 넘어오는 과감함을 보이며, 아래 사진과 같이 공수 간격이 타이트 하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 패스를 잘 받고 잘 할 수 있게 움직인다.

좌우 윙빽은 마치 윙어와 같다. 최전방에 올라와 있는데 단순히 크로스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커트인 까지 한다. 즉, 안으로 파고 들어 짧고 강한 크로스를 하던가 직접 슈팅을 하는 과감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본래 좌우 윙어는 투톱과 같이 움직인다. 빌드업전에는 넓게 윙포워드 자리에 있기도 했으나 어느정도 빌드업 후에는 아예 스트라이커 같이 움직인다.

펄스나인 메시는 미드필드 지역에 내려와 패스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전방에 포진된 2명의 선수와 2: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격을 전개한다. 또한 좌우 윙백들에게 주고 들어가거나 침투패스를 시도하는 등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 빌드업 전에는 최전방에 포진해 역습을 노리기도 한다.

2명의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는 본연에 자리를 지키 면서 키핑하고 공격적인 패스를 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었다. 공격시에는 가끔식 오버래핑을 시도하기도 하고 중거리 슈팅을 하는 등 본래 미드필더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기회만 나면 박스 안으로 침투한다.

딥 플레이메이커 부스케츠는 중앙수비수 위치와 중앙 미드필더 위치를 오가며 플레이 한다. 역습시 견제 또는 중앙 수비수를 보호하는 역할인데 사실상 부스케츠는 미드필더에 더 가깝게 플레이 하고 압박 탈출구 좌우 볼 배급 완급조절 같은 일을 수행했다.

2명의 중앙 수비수는 마치 미드필더와 같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도 같다고 봐도 무방할꺼 같다. 압박 탈출구, 사전 견제, 커트 등 중앙 수비수지만 미드필더와 같고 심지어 공격까지 한다. 패스는 안정적인 패스를 주로 하고 좌우 미드필더나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대부분 패스한다.

경기는 거의 역습은 없었고, 느린 템포,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숏 패스로 과거 과르디올라 점유율 축구과 닮아 있다. 다만 그 시절 보다 중거리 슛을 더 시도하고 윙백도 더 공격적으로 올라가는 것도 차이점이다. 또한 윙포워드도 더 스트라이커 답게 움직이는 것이 약간 다르다.

특히 과거와 같이 템포조절을 할 수 있어 전방압박도 살아 났다. 따라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고 공간도 타이트 해 거의 완벽한 토털사커를 구연했다.

지금까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는데 그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아마 알았을 것이다. 쉽게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했던 스타일과 매우 흡사하다. 자유롭게 보이지만 사실 선수들 위치가 매우 명확했고 역할 분담 또한 명확했다. 하지만 그들의 발 및에서 나오는 창의적인 판단들은 정형화된 것들이 아니다.

그가 말했던 대로 상대가 예측한 대로 플레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 개막전과 프리시즌 밖게 경기를 하지 않아 조심스러운 측면은 있지만 매우 까다롭고 공격적인 성향을 띈 감독임은 틀림 없어 보인다.

Posted by 카이사르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