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는 맨유와 아스날이 맞붙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경기일수록 주심의 경기운영이 매끄러워야 하는데 이 경기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두 차례의 Pk 논란만 일으켰다는 점에서 라이벌 전의 재미가 크게 반감되었습니다.
경기내용을 살펴보면 맨유는 평소에 나오는 주전급 선수들이 다 포진되었고 특히 좌우 윙에는 박지성과 나니가 선발출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스날도 평소와 같이 출전하기는 했으나 램지선수가 깜짝 기용되었고 주장 세스크는 빠졌습니다.
아스날이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기록도 좋지 않다는 점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할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이 날 아스날은 강한 정신력을 무장하고 나왔고 경기 내내 주도하여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반면에 맨유는 그동안의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이 지친 듯 둔한 움직임을 보였고 전반에는 몇 차례 역습만 했을 뿐 수비적으로 경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후반에 깜짝 기용한 램지선수에게 실점을 내주게 되었고 1:0으로 경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맨유 선수들은 불만을 품고 크게 항의할 수도 있었지만, 그도 그럴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심 판정이 맨유에게 조금 유리한 쪽으로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아스날이 공격작업을 할 때 이상하게도 주심과 부딪쳐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몇 차례 연출되었고 애매한 판정들로 선수들에게 김빠지게 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전반 32분에 맨유의 실점위기에서 발생했습니다. 자세히 보자면 월콧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싸이드로 침투하였고 전방에 있던 반 페르시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이 크로스가 넘어가면 실점이 될 만큼 날카로웠는데 맨유의 비디치가 손을 사용하여 공 흐름을 바꾸는 장면을 연출하였습니다. 빠른 회면 상으로는 비디치가 균형을 잃어 나온 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느린 화면으로 보면 의도적으로 손이 나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득점 기회는 무산되었고 맨유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이에 그치지 않고 경기 종료 직전에 또 한번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루니가 오웬에게 멋진 로빙패스를 연결하였고 오웬은 키퍼와 단독찬스가 만들어질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스날 수비수 클리치가 오웬을 저지하고자 발로 밟는 모습을 보여줬고 주심을 이를 보지 못해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어쩌면 후반 초에 있었던 Pk논란을 만회하고자 했던 판정일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기회를 그렇게 날려버려야 했던 맨유에게는 분명 분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경기 종류 후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도 그 장면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그 장면이 일어나고 나서 분노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앞서 맨유의 경기력이 나빴다는 점을 들어 오심 논란 떠나 패배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