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20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아랍에미리트를 2:1로 승리 하였는데 여전히 불안한 수비력과 결정력 없는 공격으로 불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전반에 보여준 한국의 플레이는 너무 답답했고 아랍에미리트의 침대축구가 한몫 했다고 해도 창의성 없는 공격루트와 과감하지 못한 플레이는 경기를 보는 이들에게 시종일관 지루함을 선사했습니다. 거기다가 패스미스에 이은 아랍에미리트의 치명적인 역습과 수비실수는 지루함과 더불어 불안함까지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기성용 선수였습니다. 지난 폴란드전보다 보다 몸이 가벼워진 모습이었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구석구석 패스를 공급해주는 한국의 실질적인 사령관이었습니다. 수비수로부터 공을 받아 좌우로 패스를 뿌려주거나 적절한 위치로 몰고 들어가 찬스를 만드는 플레이 그리고 수비수들을 끌어들이는 플레이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전의 답답한 전개에도 이런 기성용 선수의 플레이는 돋보였고 후반전 공간이 넓어지고 보다 팀 경기력이 살아나자 기성용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더욱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은 당연 압도적이었고 전문 윙어로 출전한 선수들보다도 더 뛰어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비 알론소를 연상케 하는 롱패스와 날카로운 프리킥은 기성용 선수의 클레스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으며, 두 번째 골인 자책골은 기성용 선수의 날카로운 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기성용의 플레이가 있었기에 한국이 아랍에미리트를 이길 수 있었던 주된 이유였다고 보고, 물론 후반전 이용래 선수의 위치변화가 주효했지만, 기성용 선수의 플레이 자체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기성용 선수가 셀틱에서 보여준 활약에 비하면 조금은 떨어진 면이 있지만, 이는 피로누적에 이은 컨디션 때문이고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음에도 대표팀에서 없어서 안 될 정도로 존재감을 뽐냈다는 것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