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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12 바르셀로나에서 겉돌았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쉽다.
2014. 10. 12. 00:00

바르셀로나는 2014년 여름에 세스크 파브레가스 팔았다. 사실 그는 사비 대체자로 지목 받으며 장기적으로 바르셀로나를 이끌 선수였다. 그런 그가 떠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저번 글을 통해 말 하긴 했지만 결국 구단과 파브레가스의 합의하에 떠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럼 왜 그는 떠나려 했을까?

사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팀의 중심이 본인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꾀나 속상해 하고 있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 와서 2년간 적응 하는 대에 꾀나 힘겨운 모습이였고 그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사비도 있고, 이니에스타도 있으며 메시도 있다. 즉, 본인이 팀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정녕 그가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아스날에서 중심이였고 모든 통로의 시발점이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서는 자신 보다 뛰어난 선수가 3명이나 있으니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언제나 물음표를 달고 있었다.

즉, 중앙미드필더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포워드 혹은 제로톱까지 그에게 돌아온 자리는 생소했다. 과르디올라는 세스크를 활용하는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의 공격 재능이 너무 탁월하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 보다 공격형에 더 적합한 선수라고 봤고 그에 부합하 듯 세스크는 날카로운 슈팅과 패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있던 파브레가스는 아니였다. 중앙에서 넓은 시야로 침투패스를 뿌려주는 것이 아니라 메시 보다도 위에 배치되어 메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니 너무나 어색할 수 밖에 없던 것 이였다. 게다가 과르디올라가 3-4-3을 포기하면서 자기가 뛸 수 있는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즉, 그는 중원에서 사비 이니에스타에게 언제나 밀리고 말았다. 

그렇게 2년이 흘렀고 새로운 감독이 왔는데 타타는 달랐다. 그리고 사비 이니에스타 노쇠화로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확실히 세스크는 그 전 시즌과 다르게 본연에 자리를 찾았고 2013/ 2014시즌 기록도 매우 좋았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전술상 파브레가스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타타 마르티노는 보다 직선적인 패스와 뒷 공간 침투 조금 더 빠른 템포와 과감한 슈팅을 원했고 이런 상황에서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ELP를 평정해왔던 굉장한 패스들을 날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리오넬 메시의 역할이 줄어들고 말았다. 타타는 메시의 역할이 이전과 같다고 말했지만 메시에게 공이 별로 오지 않으니 그동안 보여주었던 환상적인 패스웍이 사라지고 말았다. 메시 본인도 좀 더 직선적인 패스를 구사하다 보니 자신보다 위쪽에 있는 네이마르나 산체스 그리고 페드로의 기록이 좋아졌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특유의 공격전개는 사라지고 말았다.

바르셀로나 수뇌부의 인터뷰를 보면 세스크 파브레가스에 대해 "그는 시즌 초반에 환상적인 패스를 구사하기는 했으나 후반기에는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코멘트 했다. 그 시기에 팀이 어렵기는 했으나 결국 세스크는 팀 성향과 맞지 않았다고 구단내에서 판단한 것 같다.

피케가 세스크에 대해 아쉬워 하며 구단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 하였지만, 구단은 그렇게 섣불리 결정한 사항은 아니였다. 그를 활용하고자 많은 고심을 했던것이 사실이고 마지막 시즌에는 그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전술 운영을 했지만 결국 그것도 실패로 돌아 갔다.

또, 이루 말할 수 있는 것은 세스크의 스타일이 라리가와 맞지 않는 것을 떠나 메시와의 공존에서 그는 사실 불협화음을 냈다. 즉, 세스크의 스타일을 살리자니 메시가 죽고 메시를 살리자나 세스크가 죽고, 결국 구단에서는 이것을 선택해야 했는데 필자는 메시를 선택한 것으로 본다.

물론 파브레가스도 바르셀로나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는 확실히 바르셀로나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 특히 초장기 볼 터치와 드리블은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정확하고 길었는데 지금은 매우 깔끔해 졌고 부드러워 졌다. 슈팅과 위치선정도 제로톱에서 뛰면서 매우 발전했는데 세스크 파브레가스 모습만 보면 못했다기 보다 그의 재능이 바르셀로나 맞지 않았던 것이였다.

다만, 타타 마르티노가 기대했던 부분, 볼 운반에 대해선 구단에서 꾀나 실망했던 모양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려면 그부분에 있어 굉장한 재능이 있어야 하는데 세스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본인도 느꼈던 것 같다. 자신의 재능과 바르셀로나가 요구하는 것이 달랐다는 것이 말이다. 이적도 정말 쿨하게 빠르게 가지 않았던가? 참으로 아쉬울 수 밖에 없던 선수인 것 같다. 그의 재능이 남 달랐던 것은 사실이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는 첼시로 이적하자 마자 내가 이정도야 라고 말하듯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최전방에 자신의 직선적인 침투패스를 받아 먹을 훌륭한 공격수 코스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바르셀로나에서 익힌 볼 컨트롤과 부드러운 드리블로 공을 소유하고 전개한다. 확실히 그는 4년전 아스날 주장 시절 보다도 더 완벽한 선수가 되었다.

그런 활약으로 첼시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참 아쉽기만 한데 그의 능력을 과연 라키티치가 매꿀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Posted by 카이사르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