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대표팀은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온두라스를 4:0으로 이겼습니다. 일본 지진에다가 전쟁까지 세상이 시끄러웠지만, 한국대표팀 때문에 웃었을 거라 생각되는군요.
어제 팀이 약체팀이라 4:0 점수가 당연한 듯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전술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경기였습니다.
한국대표팀은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임했는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수비형미들필더인 김정우가 수비형미들에서 뛰지 않고 공격형 미들에서 뛰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자리에 기성룡이 들어갔고 김정우 옆에 이용래 그리고 윙으로는 이청룡과 김보경 스트라이커는 박주용 이렇게 포메이션을 구성했습니다.
제가 볼 때는 4-3-3에 가까워 보였지만 언론에서는 4-1-4-1이라고 해서 그렇게 저도 작성하기는 했지만, 어제 움직임을 보아서는 유기적인 4-3-3 같았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수단 분위기가 생각보다 매우 좋아 보였고 그런 영향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경기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공이 없는 상태에서 움직임이 대체로 좋아 상대편 선수들이 수비하는데 상당히 애먹었고 또한 한국 수비 시 압박을 통해 완성도 높은 축구를 선보였습니다. 그런 것들이 가능하게 한 것은 김정우였는데 사실 전반과 다르게 김정우선수가 후반전에는 부진했습니다.
전반전 김정우는 원래 특유의 체력으로 폭넓은 활동량을 보였고 적극적인 문전쇄도와 적극적인 압박을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전반에 팀 전체적으로 경기를 수월하게 이끌어 갔는데 체력문제인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후반에는 그러한 모습이 덜하더군요.
개인적으로 기성룡이 공격형미들로 출전할 거라 생각되었지만, 김정우가 나오면서 쪼금 불안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우만의 특징인 넓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이 오히려 상대 수비를 더 곤욕스럽게 했습니다. 맨유의 플레처같은 움직임을 선보였는데 부족해 보이기는 했으나 이 전술 실험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선수들의 특징이 활동량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활동반경이 넓고 이타적인 선수 김정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라 나서면서 전방압박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는 거죠. 그리고 패싱력과 창의력이 좋은 기성룡이 볼배급을 순조럽게 할 수 있었고 이용래도 김정우처럼 넓은 활동량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즉, 김정우와 이용래의 넓은 활동반경으로 전방에 강한 압박을 했고, 또한 공격 시에는 공간쇄도나 움직임으로 수비를 유인했고 후방에 있는 기성룡이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하여 패스를 뿌려 줬습니다. 또한, 좌우에 있는 이청룡과 김보경 그리고 스트라이커 박중영의 창의적인 패스와 움직임으로 온두라스를 곤경에 처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한국의 6:4의 높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었고 공격적인 포메이션이지만 전방의 적극적인 압박 때문에 오히려 높은 주도권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발휘하여 한국대표팀의 평가전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그동안 이타적으로 수비형미들에서만 플레이했던 김정우의 공격적인 재발견과 그리고 김정우의 장점을 동시에 활용하여 완성도 높은 축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전술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