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루니 중앙 미드필더 변신 역시 대단했다.
쳄피언스 리그에서 맨유는 오텔룰 갈라티를 상대로 2:0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하여 무난하게 승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답답할 수밖에 없었는데 상대팀이 수비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맨유의 공격전개가 너무 단조롭고 미스도 많아 지지부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죽했으면 박지성 교체출전 후 10이 강렬하게 기억될 만큼 무엇인가 임팩트있는 경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 경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바로 루니 였는데 역시 그의 플레이는 대단했고 클래스가 남다르다고 뼛속까지 각인되는 경기였습니다.
우선 루니는 안데르송보다 더 처진 미드필더로 나선 것으로 보였고 기존의 플레처 역할이나 클레버리 역할을 맡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원래 루니가 미드필더 지역으로 자주 내려와서 패스를 자주 주고 받으므로 그 포지션도 상당히 자유로워 보였고 안데르송의 상당히 부진한 경기를 하는 바람에 자신의 주특기인 활동적인 플레이를 하지는 못했지만, 중앙을 꿋꿋이 지키면서 패스를 공급해주는 고전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거기다가 수비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이었는데 오히려 지금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몇몇 선수들보다 더 뛰어나 보일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패싱, 볼소유, 경기조율, 수비력 등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났으며 보통 자신의 전문 포지션이 아니라면 수비간격과 위치 선정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지만 오늘 루니는 그런 부분에서 크게 문제점을 들어내지 않았습니다.
물론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조금은 문제를 들어낼 것으로 추측되지만 여러 가지 루니의 개인능력을 봤을 때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유효한 전략이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지난 맨시티전에서도 루니가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와 플레이 하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루니가 이렇게 잘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 능력에 뛰어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보통 루니를 말할 때 못하는 것 없는 퍼팩트한 공격수라고 하는 것처럼 모든 부분에서 진귀한 능력을 갖췄는데, 그러한 기본바탕이 있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로도 문제없었을 것이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경기조율과 패스 분배를 직접 하기 때문에 패스 마스터로서의 역할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루니의 이런 변신이 상당히 대단해 보였고 루니가 왜 이적불가 선수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난 이적파동이 일어났을 때 왜 최고의 클럽들이 엄청난 이적료를 들고 눈독을 들인 이유도 이런 루니의 진귀성 때문에 감독들이 싫어할 수 없는 유형의 선수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