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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감독 문제있는 발언

카이사르l 2011. 7. 6. 04:30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 보고 밑으로 내려오지 말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냥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으나 곰곰히 생각해 보니 문제가 있는 발언인 것 같습니다.

우선 지난 경기에서 메시는 답답한 공수연결과 창의성 없는 공격전개를 해소하고자 자신이 직접 내려와 경기를 풀어 가고자 했습니다. 이에 메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 했다며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이 상황 자체는 메시의 문제 보다 원초적으로 미드필드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메시가 그렇게 밑에까지 내려오는 이유는 간단하게 창의성 없는 패스와 수준 낮은 패스 공급능력 그리고 활동량이 부족한 공격라인입니다. 이에 답답한 메시는 자신이 해결하기 위해 내려와 패스를 공급해주고 경기를 풀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집중되는 마크를 분산시키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바르셀로나를 봐도 메시의 위치는 자유로운데 공격수라고 해도 이선으로 자주 내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이 많이 비면 자신이 몰고 들어가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공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빈곳으로 침투하는 행동도 보여주는데 바르셀로나에서는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격지역에서 골을 많이 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그런 지원이 없습니다. 사비나 이니에스타 수준 정도되는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메시를 보좌할 만한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격지역에서 아무리 빈곳으로 가봐야 그위치로 패스해 줄 사람이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미드필더들에 대한 발언을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여겨지지만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보고 내려오지 말라는 어이없는 발언을 하다니 참 황당하기도 합니다. 메시 같은 특급 선수는 언제는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해야 하며 수비수들을 끌고 다녀야 합니다.

그래야 공간활용도도 높일 수 있고 다른 선수와 더불어 메시 본인에게도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메시의 움직임이 최전방에 고정시킨다면 고립될 뿐이며, 수비수들에게 이보다 고마울 수는 없죠.

물론 메시가 전방에서 많은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지만 메시에게 섬세한 패스를 보낼 선수도 없고, 움직임 자체가 한정되있다 보니 공간창출은 커녕 공간을 꽉막아 버릴 것입니다.

과거 마라도나 감독은 현실적으로 메시에게 수준높은 패스를 공급할 선수가 없기 때문에 메시를 플레이메이커 형식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동안 부진하게 활동했던 메시였지만 그때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 경기력 자체도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메시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메시가 막히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지금 상황보다는 나아 보이며, 감독은 메시에게 내려오지 말라는 어이없는 발언 보다 현실적으로 미드필더와의 창의적인 연계플레이를 고심해야할 것입니다.